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당일 오후 6시 2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의 성형외과에 머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열흘 전 목격자 제보를 받았고, 신빙성을 확인한 결과 이를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김 여사는 민간인으로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 수 없는데, 계엄 선포 한 시간 전 급히 관저로 돌아간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김 여사가 계엄 상황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일 오후 6시 25분 카니발 차량과 경호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신사역 인근 ‘박동만 성형외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병원 방문 당시 경호처 직원 5명이 동행했으며, 병원 출입 차량 명부까지 가져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여사가 병원에 머문 3시간 동안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시간이 프로포폴 등 불법 약물 투여를 의심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박동만 원장이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됐으며, 현재도 병원 홈페이지에 ‘현 대한민국 대통령 자문의’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원장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을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그동안 김 여사가 성형외과를 직접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왜 이날 병원을 직접 찾았는지, 관저에서 시술받을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계엄을 모의하고 지시했을 때 김 여사가 현장에 있었는지 여부도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안면거상 수술과 리프팅 시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 알려졌으며, 동아일보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박 원장과 병원 측은 “모른다”는 답변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