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 게임업계는 '추억팔이' 열풍 중
게임 업계에 '추억' 바람이 거세다. 최근 국내외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과거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이며 게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는 캡콤의 '귀무자', '오오카미' 등 2000년대를 풍미했던 명작 게임들의 귀환이 예고돼 화제를 모았다. 닌텐도 역시 27년 만에 FPS 게임 '튜록'의 후속작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게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개발 중이며, 엠게임은 '귀혼', 블로믹스는 '테일즈런너'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이처럼 게임 업계가 앞다투어 '추억 소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치솟는 개발비용과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검증된 성공 공식'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신규 IP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지만, 기존 IP를 활용할 경우 이미 구축된 세계관과 캐릭터, 스토리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팬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최근 게임 이용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레트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고, 엠게임의 '귀혼M' 역시 출시 직후 앱 마켓 1위를 석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기대는 '추억팔이'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변화된 게임 트렌드와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 없이는 오히려 IP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레트로 게임 개발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재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균형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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