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 세계 항공 테러 노린다" 폴란드 총리 경고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러시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항공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독일과 영국 당국은 러시아 비밀요원들이 유럽행 소포에 폭발물을 설치해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의심했으며, 폴란드는 러시아가 미국행 화물기에 폭발물을 실으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연습용 테러"라고 비난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이날 바르샤바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폴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사를 상대로 항공 테러를 계획했다는 우려가 타당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구체적인 테러 방식이나 정보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영국, 독일, 폴란드에서 발생한 일련의 소포 폭탄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것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영국 각지의 물류 기지에서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발송된 소포들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시기 독일 DHL 물류기지에서도 유사한 폭발 사건이 일어났으며, 폴란드에서도 두 개의 소포에서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
당시 독일과 영국 당국은 러시아 비밀요원들이 유럽행 소포에 폭발물을 설치해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의심했으며, 폴란드는 러시아가 미국행 화물기에 폭발물을 실으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연습용 테러"라고 비난한 바 있다.
투스크 총리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와 일맥상통한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미국 정보당국이 작년 8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폭발물 테러를 계획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소형 전자 안마기 등 일상적인 제품에 폭발물을 숨겨 항공화물로 운송하는 방식을 모색했으며, 미국행 여객기나 화물기에 이를 싣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 측에 테러 시도를 중단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토안보부를 통해 미국행 화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대형 항공사들에 비행 중 폭발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크 총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고 전쟁의 불똥을 확산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쟁'의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의도에 주목하며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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