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라벨의 숨겨진 매력 공개.."듣지 않으면 후회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피아노 음반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공유했다. 20일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조성진은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이 라벨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음반의 발매 의도를 밝혔다. 그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담은 이 앨범을 통해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드뷔시와 라벨을 혼동할 수 있는데, 두 작곡가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벨은 "드뷔시보다 더 지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였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았다"고 언급했다.
조성진은 어린 시절부터 라벨의 음악에 친숙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라벨의 '거울' 중 '어릿광대 아침의 노래'를 처음 접했으며, 예원학교 시절에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를 연주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그러나 음반 녹음은 언제나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녹음 시에는 연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녹음 과정에서의 세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조성진은 라벨의 음악을 세계 각지에서 리사이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리히텐슈타인에서의 공연을 예로 들며 "3시간이 걸린 공연 후에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라벨의 음악 세계를 관객과 함께 나누며 얻은 뿌듯함이 피로를 이겼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음악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지향하며, 설명이 되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철학을 밝혔다.
조성진은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카라얀 아카데미와 협연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과 실내악 연주를 하며 리더 역할을 맡았다"며 "베를린에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여름에는 한 실내악 연주자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조성진은 자신을 "평범한 연주자"라고 겸손하게 평가하면서도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레퍼토리가 끝이 없고, 작곡가들의 위대한 곡을 연주하며 천재들의 정신세계를 엮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배우고 음악인으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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