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인정'... SNS 28만 공감 부른 '한국인의 품격'

 한일 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작은 사건이 화제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한 카페에서 벌어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배려 깊은 행동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양국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카페 운영자 A씨가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인 청년 5명이 그의 가게를 찾았다. 한국어 메뉴판으로 주문한 이들 중 한 명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음료를 받자마자 실수로 테이블 아래로 쏟아버린 것. A씨는 즉시 새 음료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손님들은 평화롭게 시간을 보낸 뒤 가게를 떠났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테이블을 정리하던 A씨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다. 테이블 위에는 600엔의 동전과 함께 일본어로 쓴 메모가 놓여있었다. "죄송했습니다. 커피 정말 맛있었어요!"라는 정성스러운 메시지와 함께, 실수로 쏟은 음료의 가격을 정확히 계산해 놓은 것이다.

 

이 훈훈한 일화는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시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28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으며, 1만 6000회 이상 공유되었다. 특히 800개가 넘는 댓글들 중에서는 한국에서의 따뜻했던 경험들이 줄을 이었다.

 


한 일본인 네티즌은 자신이 한국 호텔에 머물 때 경험한 일화를 공유했다. 호텔 식당 직원이 카페라테를 서비스로 제공하며 일본어로 정성스럽게 쓴 "제 마음입니다. 하트하트!"라는 메모를 함께 건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국의 포장마차에서 만난 손님이 화장실을 안내해주고 소주까지 따라준 친절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양국 국민들의 따뜻한 교류는 "한국의 부드러운 배려는 드라마에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민간 외교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국에 나갔을 때 자국 대표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런 걸 보고 하는 말"이라는 댓글은 여행객들의 작은 배려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양국 국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따뜻한 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어 응원 메시지 "일본에 또 와 주세요. 감사합니다"는 이러한 민간 교류의 진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