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음식, 소풍 온 듯" 尹 탄핵 집회 참석한 대만 여배우 '경솔' 비판

황차오신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민주주의 집회 현장을 처음 접했는데,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플래카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자, 푸드트럭,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고,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이 무료였다"고 묘사했다. 또한 "외국인인 저에게도 사람들이 친절하게 말을 건네고, 음식을 권했다"며, 떡볶이와 핫도그 등을 공짜로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었고,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시민의식도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인의 결속력은 정말 대단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어로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그러나 황차오신의 게시글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웃 국가의 엄중한 정치적 상황을 가볍게 '야유회'로 표현한 것은 경솔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연합신문망(UDN) 등 대만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황차오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을 전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황차오신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카페에 가는 길에 우연히 집회 현장을 지나게 됐다"며, "대만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라 관광객으로서 모든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광객으로서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SNS에 공유한 것뿐, 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국가의 대규모 집회가 광화문뿐 아니라 관광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런 곳을 지나는 다른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이 장면을 촬영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차오신은 "한국은 여전히 제게 매력적인 곳"이라며, "'다시 서울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그의 표현이 한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몰이해와 무신경함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외국인이 다른 나라의 정치적 사안을 다룰 때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문화적 간극과 정치적 예민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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