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가 미세먼지, 장마, 폭염 등 기상 악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에어돔형 종합훈련장’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장병들의 훈련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군 당국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는 연간 약 12만 명의 훈련병을 대상으로 4~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한다. 그러나 미세먼지와 장마, 태풍, 혹한 등 악천후로 인해 실외훈련이 중단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실내교육으로 대체하지만, 전투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육군은 에어돔 형태의 훈련장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에어돔은 공기압을 이용해 돔 형태의 실내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설치가 빠르고 비용도 절감된다. 특히 내부 온도 유지가 용이해 혹서기와 혹한기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미세먼지로부터 장병들을 보호할 수 있다.

 

육군훈련소는 에어돔을 교육연대별로 설치해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유사시에는 재난 대응을 위한 격리 및 대피시설로도 활용 가능한 다목적 인프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에어돔은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구조적으로 유연해 훈련장으로 적합하다”며 “훈련 효율성과 장병 안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훈련소는 ‘에어돔형 훈련장’ 신축을 위한 사전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약 8개월간 진행되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결과는 훈련소의 미래 발전 방향 설정과 국방중기계획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한 구조물 설계를 넘어 논산 지역의 기후와 지형, 유지관리 방안, 훈련 과목 적용 가능성, 건축 법령 검토 등 종합적인 실행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에어돔이 단순한 훈련장이 아닌 실전적 전투력 향상과 장병 안전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잡도록 최적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로 인해 훈련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어돔 도입은 육군훈련소의 훈련 체계를 혁신하고 장병 복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